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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짜장명 한 그릇에 얽힌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는 오래 함께 살지도 않았지만 언젠가 성남시에 올라오셨던 기억이

흐릿하게나마 남아 있다. 기억이 또렷하던 중학교 무렵에 다시 만난 외할아버지.

초등학교때도 봤었지만 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외할아버지는 나를 보시더니 연로하셔서 그런지

더욱 깊이 파인 눈으로 나를 보시며 놀라셨다. 어린 마음에 내가 그 동안 많이 커서 놀라셨나

하고 짐작할 뿐이었다. 대전역에서 뵈었을때도, 그리고 다시 대전역에서 헤어질 때도 항상

외할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근처의 중화요리점으로 데리고 가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당시의 역전이나 터미널 근처에는 중국요리점이 어디에나 꼭 있었다. 훗날 외할아버지께서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어머니께서 해 주신 말씀.

너를 대전에서 기다리는데 웬 꼬마가 버스에서 내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한 참을 슬퍼하셨

다고 말이다.

그랬었구나. 막내로 자라 특히나 어머니를 예뻐하셨다는 외할아버지에게는 참 아픈 손가락도

많으셨던 것 같다. 돌아보면 말이다. 거기에 나까지 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그렇게 속썩였으니,

중학교 시절 방학때 잠깐 어머니를 보기 위해 간 성환에서 왜 그리 철이 없이 굴었는지,

돌아보면 가슴아플 뿐이다.

이젠 없는 분인데 말이다. 지금 옆에 계신 분에게 잘 해드려야지.


무슨 일이 생기면 잠시 착해지는 것 같다. 뭐 착해지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가족끼리 일부러 대림동에 갔다. 한국에서 찾은 중국요리점중 가장 중국음식을 잘 하는

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아마 작년즈음 문을 열었을 게다. 많고 많은 대림동의

중국요리점중에 나도 와이프도 바로 이 집이야 하고 탄성을 지른 곳이다.

아마 고향의 맛을 차림표로 벌써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한국에서 먹는 한국음식도

쉽게 맞기는 힘들다. 10년 가까이 지났어도 말이다.

꼬맹이들.

역시 꼬맹이들은 정직하다. 기분느끼는 대로, 꾸밈이 없다고나 할까? 잘 해주면 친한 척 한다. 

ㅋㅋ

그러헥 길지도 않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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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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