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참 오랜 노래다.
그 해 참 눈도 많이 오던 때였다.
새벽 공기를 마시던 하얀 전등이 꺼지면 조그마한 나의 골방으로 들어와
듣던 노래. 쾨쾨한 냄새와 백열등 아래에서 듣던 이 노래는
포금함으로 방을 휘감았다.
들어보면 슬픈 노래인데 어쩜 희망일까?
떠난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지 모른다는 것.
체념인가?
벌써 이렇게 커 버렸다.
시간이 이렇게 떠나버렸다.
노래는 여기 있고 나도 여기 있다.
그게 좋다. 키득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 같아 고개 들어 눈을 봐요.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고드름 녹이며 눈시울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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