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년의 기억들은 참 없던 시절인 것 같다. 한 때는 뭐 이런 개같은 경우도 있나 싶었는데 머리가 굵어가면서 보이는 나와 비슷한, 어쩜 더 했을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이 원래 그런건가 아니 뭐 이따윈가 싶어 반항이라는 것에 대하여 그 것이 마치 멋인양 지나고 보면 객기에 불과한 철없는 짓을 하기도 했다.
머릿속에 그나마 스케치라도 할 수 있는 유년의 시작은 아마 성남시였을 것이다. 성남시 수정구 상대원동. 광주로 전학가기전까지 상대원동의 대원초등학교에서 2년정도를 다녔다. 2년의 짧은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음각처럼 인생의 조각에 파여있는 그 것은 가족과 함께 살아서가 아니었을까. 흠...
언젠가 그 곳을 다시 찾아갔을때 그러니까 30여년만?에 찾아갔으니 그 감회가 오죽했으랴. 중딩시절의 어느 시조처럼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고"가 떠오르더라. 산천도 많이 변했지.
2011/10/23 - 성남시 상대원 대원초등학교를 방문하다.
집 앞에서부터 대원초등학교 정문까지 그 긴 길에서 오르고 뛰어내리며 친구들과 숨박꼭질이며 축구를 하기도 하고 했다. 그 오르막길에서 많이도 넘어졌다. 학교근처까지 올라가서 집으로 내려올때는 뜀박질로 내려왔는데 발보다 몸이 먼저 앞서가 발을 못디딜때 넘어진다는 나름의 생각으로 발을 몸보다 먼저 딛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그래도 많이 넘어졌다. 무릎 많이도 깨지고 했지만 그냥 툴툴 털고 일어나는 것에 익숙했던 시절이었다. 하긴 울어봐야 누가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울면 쪽팔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을게다. 그 때의 먹거리가 보름달빵, 노을빵, 뽀빠이, 짱구, 또 뭐가 있더라...흠. 글쎄 내가 먹던 먹거리는 그 정도인 것 같다. 다른 더 좋은 것들도 있었겠지만 당시 뽀빠이 10원, 짱구가 20원. 그러니 나에겐 손이 쉽게 가는 먹거리였다. 노을빵은 엄마가 늦게 돌아오실때 가게 아저씨한테 말하고 먹으라고 했던 저녁꺼리였다. 노을이 50원, 보름달이 100원. 생각해 보니 우유는 먹지 못하고 빵만 먹었군. 그래도 목막힌 기억은 없군. 10원짜리 동전이 하나가 생기면 동네 가게로 달려가 뽀빠이를 산다. 그리고 그 것을 주머니에 털어넣는다. 이유는 사실 봉지를 들고 먹으면 친구와 나눠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주머니에 들어 있으면 혼자 먹기가 쉽기 때문이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남들이 보지 않을때 주머니에서 손을 움켜쥔 뽀빠이를 그저 입으로 쓱. ㅋㅋ. 그렇게 살았다. 물론 그러다가 걸리면 주기도 했지만 확실히 봉지채 들고 있는 것보다는 덜 나눴다. 주머니가 점점 가벼워지다가 손에 잡히는 것은 뽀빠이와 함께 실나풀들. 그래도 일단 입에 집어넣고 입에서 걸러내어 먹어도 맛이 그만이었다. 결국에는 주머니를 바깥으로 빼내어 하나 하나 추려서 먹었던 뽀빠이. 맡에 갔다가 보게 된 뽀빠이. 반가움에 사서 먹어보며 잠시 회상에 빠져본다. 그 때의 맛은 찾기가 어렵다. 그 땐 왜 그리 맛있었을가.
이렇게 하얀 별사탕이 들어 있다. 내 기억엔 별사탕이 들어있지 않았는데 말이다.
뽀빠이를 찾다 보니 삼양사의 블로그에 보다 자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http://blog.naver.com/samyangfoods?Redirect=Log&logNo=80149246860
짱구도 그렇다. 이 건 20원. 사실 20원이 있어도 뽀바이 두 봉을 사던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양이 더 많았기에 말이다. 짱구는 좀 배부르면 사던 과자? 그 시절 진짜 꿀이 짱구에 묻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과자는 뽀빠이보다 크고 금방 먹기에 이왕이면 오래 먹을 수 있는 뽀빠이를 자주 선택했다.
옛먹거리? 라고 하면 좀 우습지만 이런 과자들 가끔 한 봉씩 사다가 먹기도 한다. 영화를 볼 때 말이다. 영화라는 게 감상적이어서 그런지 과자를 먹을때도 그런 감상은 통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먹는 것이나
또 내 주위의 있는 것들도 언젠가 있을 미래의 내가 또 지금을 추억하겠지.
미래는 현재가 주는 선물이라고 하니 지금 있는 것들에 좀 더 힘을 내야겠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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