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다가 돌아본 나의 집. 작은 빌라지만 나와 와이프 짱이, 그리고 리하와 리후가 아침을 맞이하는 곳이다. 어쩜 홍제동 전셋집이 별 문제가 없었다면 전세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겟다. 사실 집을 소유하자라는 욕망은 별로 없었던 터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집에서의 좋지 않은 기억은 계약기간은 끝나지 않았지만 빨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알아보다가 결국 돈 좀 더 보태 사버린 것이다. 어쩜 계획적이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다. 이 빌라의 사람들은 모두가 잘 어울린다. 얼마전엔 옥상에서 삼겹살파티를 하기도 했다. 무엇인가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서로가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나눈다. 요즘 세상에 어쩜 공연한 참견이 될 수도 있는 것들을 나누기도 한다. 전에 있던 빌라와는 또 다른 이웃들이다.
편안한 햇살이 내리는 창문으로 놓여진 컴퓨터를 두고 작업을 하다 기지개라도 한 번 펴보면서 이 집이 내 집이구나 라는 하릴없는 생각이 지나간다. 작은 행복이다.
리후와 리하가 뛰어놀기엔 좁은듯, 이 아이들에겐 보다 넓은 곳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거실을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이 집이 너의 집이란다.
이마트도 가까이 있어서 좋고 조금 더 걸으면 시장이 있다. 조그만 소공원도 있어 리후,리하와 함께 놀아줄 수 있어 더욱 좋다.
집이라는 것이 분명 영구적이지 않고 더구나 최근에 지어지는 빌라들의 경우 2,3개월이면 뚝딱 지어짐에도 불구하고 그 것이 마치 평생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 내구성을 가진 착각을 가지게 한다. 그 어떤 내구재보다도 비싼 가격을 치루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살 때는 집의 소용보다는 다른 가치로 구매하게 된다. 컴퓨터를 살 때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집은 어쩔 수없이 내가 맞춰가야 한다고나 할까? 나도 이 집에 점점 맞춰가고 있는 듯 하다. 글쎄, 이 집에서 몇 년을 더 살지 모르지만 가끔 우리 아이들이 이 동네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릴때 동네에 대한 많은 추억이 있었으니 말이다.
김현철의 "동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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