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20여차례는 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들과 딸, 그리고 내가 치료를 하러 갔다.
제일 처음 가게 된 것은 아들이 친구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장난이 지나쳤는지
친구가 발로 찼는데 피하다가 비로인해 미끄러워진 바닥에 넘어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눈두덩이부분을 넘어지는 바람애 눈썹 아랫부분이 찢어진 것이다.
딸에게 전화가 와서 부리나케 가서 자조지종을 파악하고 119로 앰뷸란스를 불러서
간 곳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다. 119구조원이 응급치료를 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동안에
태블릿으로 응급실 자리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생경한 모습을 처음 보았다.
9바늘을 꼬맨 것이다. 얼굴에서도 하필이면 가장 눈에 띄는 눈위를 다쳤으니...참 속상하다.
눈썹쪽에 안 찢어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한 편으로는 그래, 이렇게 다쳐봐야지 조심하겠지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 때 갔는데 얼굴 부위는 성형외과 쪽에서 꼬맸어야 했는데
의사가 없다고 해서 결국 외과쪽에서 꼬맸는데 흉터가 남은 것이다.
그 게 작년 여름인데 아직 치료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꼬매고 난 이후 실밥을 다시 풀기 까지 두, 세차례 방문을 했다.
연고를 바르라고 주었는데 지난 일이지만 연고를 꾸준하게 발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에게 맡기기만 했더니 제대로 바르지도 않았다.
흉터로 인한 걱정에 의사왈, 지금 당장은 어떤 치료를 할 수가 없고 6개월정도 지난 후에
상처가 아문뒤에 그 때 흉터치료를 하는게 좋다는 소견을 받고 기다렸다.
흉터가 조금 옅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하다.
이런 흉터 정보는 레이저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일천한 의학적짓기이 없다보니 그냥 듣는 이야기들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이다.
일단 검색을 해 보았으나 뭐 딲히 없다.
그래서 레이저치료도 한 번할 때마다 십 만원이 넘는 가격만 유추할 뿐이었다.
동네의 가까운 병원을 찾아보았다. 대학병원은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거리도 멀고
비용부담이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도 한 몫했다. 그래서 몇 군데를 봤는데 레이저치료기가
비싼 가격인 건지, 아니면 효용성이 그다지 얺는 것인지 딱 한 군데만 있다.
어떤 곳에서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없다기도 하고 말이다.
한 곳에 들렀다. 레이저치료를 마지막 수단인 듯 이야기한다. 일단 연고를 바르고
그리고 반응이 없으면 일 주일에 한 번씩 와서 주사를 맞은 후 상태를 지켜본 후
레이저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 이 건 내 기억이기에 순서나 시기가 다를 수도 있지만
대략 이런 말이었다. 내가 최종적으로 대학병원을 선택한 것이 너무 절차가 많고
일 주일에 한 번씩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세브란스 병원에 예약을 했더니 눈썹부분이기에 레이저치료는 어렵다는 것이다.
눈썹이 안 날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는 주사제로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예약을 하고 간 날이다.
눈썹에 주사를 논다고 생각하니 내가 생각해도 끔찍한데 이 꼬맹이는 어떨까?
멀찌감치 본 모습에 아.아..하는 두려움, 아픔등이 어우러진 꼬맹이의 목소리에 안타깝지만 그 저 잘 버티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한 달 뒤에 다시 주사제치료를 위해 예약을 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데 꼬맹이가 아빠 도시락을 들고 회사에 찾아왔다. ㅎㅎ
마침 사진을 찍어보니 많이 좋아졌다.
한 시름 놓인다.
이렇게 간단하게 치료가 될 것을 동네의 성형외과에 갔더라면 일 주일에 한 번씩 흠...
차를 타고가기도 애매하고 걸어가기도 애매한 그런 위치라서 곤욕을 치를 뻔 했다.
그래서 대학병원을 가는건가? 흠...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나도 어릴때 상처로 인해 찢어진 부분도 있지만 성장하면서 옅어졌다.
하지만 자식을 보는 아빠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흉터조차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 주에 가기로 했는데 한 번 더 고생좀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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