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두현과 정인. 서로 반해 남들 다 하는 연애하고 결혼. 결혼 7년차에
시작되는 지겨움일까? 결혼생활의 일상이 주는 안일함일까. 이젠 슬슬 자유가 아쉬울 때인지 모르겠다.
"신문 그만 넣어주세요" 목숙끊기보다 힘들다는 신문을 끊기 위해 부드러운 표현의
안내글을 걸어놨지만 뉴스보이는 여전히 신문을 마당으로 집어던진다. 신문을 접어든 정인은
뉴스보이에게 실랄한 독설과 막힘없는 언변으로 뉴스보이의 입이 떨어질 새가 없게 만든다.
보다못한 두현이 나와 그냥 들어오라고 손을 잡으며 마지못해 들어가는 정인이의 뒤로
뉴스보이의 신문은 다시 날아온다.
동해 바닷가. 바다는 여름이 어울리긴 해. 올 여름에도 가봐야 겠다.
외로운 사람은 독설가다. 독설가는 외로운 사람이다. 같이 있어도 그리운 시절이 있었는데 같이 있어도
외롭다면 다시 관계를 정립해 봐야 할 시기이다.
행복했던 일상은 어느덧 지루해지고 함께해서 즐거웠던 현재가 기억속의 이야기로 묻혀진다. 어쩜 오랜
연애를 한 연인사이나 오랜 결혼생활을 한 사람들에게 다가올만한 지루함, 파트너에 무례해지고 소홀해지는 시기에 감독이 던지는 경고장일 지도 모른다. 평범한 이야기속에 비범함이 돋보인다.
한국적 코믹로맨스물을 개척했다고나 할까? 억지로운 설정이 느껴지지 않고 과장된 표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고민을 유쾌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감독의 연출능력이 돋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 류승룡이 왜 천만관객의 배우가 될 수 있었는지 진가를 확인해 볼 수가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카사노바이지만 사랑에 빠진 카사노바. 위트와 냉철한 이성을 수반한 관찰로
상대방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기술. 어쩜 누군가 나를 그 만큼 알아준다는 관심이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좀 더 량이에게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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