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시절 롤러장에 처음 갔었다. 당시 롤러장은 마치 트랙처럼 빙글 빙글 돌면서 타는데
한 쪽방향으로만 도는 것도 아니고 양쪽방향으로 도는 경우도 있었다. 중간에는
DJ가 당시 유행하던 팝송을 틀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말이다. 말춤이나 닭춤이니 하던 것을 말이다.
당시 롤러를 중딩때 몇 번 접하고 오랫만에 타는데다가 반대방향으로 길을 들어서고 말았다.
멈추지도 못하고 방향도 못잡고 하염없이 가다가 저 앞으로 공교롭게도 나와 비슷한 초보인듯한 
소녀가 내 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손을 쭈욱 뻗은 상태로
가다가 결국 "어 어어.." CRASH.  그렇게 부딪혔고 넘어졌는데 부딪히는 순간에 웁스.
무언가 부드러운 완충지대. 그렇다. 소녀의 가슴이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유아기의 그 때 말고
여자의 가슴을 접한 건 그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 때는 미숙해서인지 그 감촉보다는
넘어졌다는 쑥쓰러움에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섰지만 쪽팔림이 가실즈음해서
"아..그게 여자의 가슴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생각과 함께 떠올랐던 건
 그 소녀는 얼마나 챙피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걸 보면 나도 참 미숙했거나 아니면 순진했거나
뭐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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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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