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인라커>에는 궁지에 몰릴대로 몰린 ‘연’이라는 여인이 나온다. 과거에 복서였던 연의 남편은 도박에 빠져 가족 따윈 안중에도 없다. 남편은 사채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한방에 청산하기 위해 집 전세금을 빼서 또 다시 도박판으로 달려간다. 연의 희망인 아들 건호는 자폐증상이 있어 연이 항상 곁에 머물며 보살펴야 한다.
연은 시궁창같은 상황에서 벗어나 뉴질랜드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비행기값을 벌기 위해 그녀는 일터로 향한다. 자신이 일터에 간 사이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를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코인 라커’에 잠시 넣어둔다. 아들을 놓고 일터로 나가는 연의 얼굴에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코인라커. 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말이다.
이런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나의 가족들이 소중해지고 건강한 아이들이 다행이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갖는 환상이 마음아프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복서가 꿈이었던 연인곁에 있던 여자에게 주어진 현실.
여자이기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건지,
이런 삶이 있을까. 있을까.
참 얄미운 관계다. 어쩌다가 이런 관계에 들어갔을까. 둘도 없는 친구도 돈이 개입되면 이렇게 된다.
아는 사이와는 돈이 얽히면 안된다.
지금 젊은이에게도 그렇듯이 이렇게 뉴질랜드는 희망이 되어 버렸다. 코인라커의 주인공들이
아니어도 말이다. 한 때는 나에게도 호주가 꿈이었던 시기가 잠시지만 있었다. 아무것도 없고
희망마저 희미할때 말이다.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주나 뉴질랜드를 꿈꾸고 있을까.
어떤 광경을 보든 마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노을은 현실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중에 나와는 어떤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을까. 나의 모습에 사람들이 투영되는 것이겠지.
나는 괜찮은데... 그런데 나의 아내와 나의 자식들은 ..., 그래서 갖게 되는 책임감. 그 책임감마저
없어질때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아무도 말이다.
처절한 영화지만 오히려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손예은이라는 여배우. 참 멋진 배우다. 절실함이 묻어나고 눈물이 난다. 어쩌면 그 녀를 통해서가
아니라 영화의 모든 현실이 그랬을거다. 이런 영화를 보고 아직 아린 내 마음이 다행이다.
추천한다. 30대 이상의 현실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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