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에서 스마트폰시장을 갔다가 우연히 아이패드2강화유리를 발견하고 샀다. 이미 구형제품이

되어버렸을 테지만 사고자 하니 120위안, 우리나라돈으로 약 21.000원 정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다른 곳을 찾아봤지만 아이패드2는 이미 단종이 되어 버렸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내가 직접 수리하면 아마도 10만원 이상일 비용에서 줄이는 셈 치고 하나를 사 가지고 왔다.

그리고 날을 잡아 인터넷을 뒤져서 아이패드2 강화유리 자가수리 DIY를 검색해서 일단 숙지를 한 다음

진행을 해 보았다.

 

우선 헤어드라이어를 통해 뜨끈뜨끈하게 열을 가한 후 강화유리를 들어내는 작업이다.

뒤에 알았지만 강화유리 뒷면에는 접착력이 강한 양면테잎으로 아이패드의 강화유리와 본체가

붙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혁신의 아이템에 양면테잎이 지대한 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마치 3M이 쓰레기통에 들어갈 뻔한 기술을 포스트잇으로 발현해 냈다는 것이

어쩜 이런 것일까. 기술이라고 해서 뭐 꼭 대단한 것들의 집합체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은 생각,

혹은 별 것아닌 기술도 응용하기 나름이 아닐까. 무엇을 하던지 간에 꼭 새로운 것만을 찾으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것. 집착이 창의력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무언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 기미가 보인다. 나름 준비를 착실히 해서 작업을

했음에도 실패했다면 다음번엔 분명 실패의 확률이 줄겠지만 얼렁뚱땅 대충 강화유리와 본체의 양면테잎이 다시 붙지 않기 위해 대 놓은 것이... 쩝.

어쨌거나 다 떼어내긴 떼어냈다. 공구도 없어서 칼로 떼어내는 이 무식함. 이 건 자랑이 아닌 것 같다.

떼어내고 보니 와이파이 케이블을 해 먹었다. 강화유리 주변으로 계속 칼질을 해 나가면서 홈버튼 좌측에 뭐가 있다고 하니 그 것만 조심해야지 하고 쓱쓱하다가 와이파이 케이블이 있을줄이야...

지나고 보니 내심 속은 기분이 든다. 업자들이 올려놓은 블로그를 보면서 그래도 믿었건만 와이파이 단자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내용이 없다. 그러고 보니 그들 블로그에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떼어내는 과정중 후반부가 빠져 있고 다시 깨끗하게 붙이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휴... 그 것 믿고 따라한 나도 참.

왜 그랬을까?

 

ㅠㅠ 어쨌거나 뭐 이 것도 경험이라고. 에혀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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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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