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은행마다 고객등급을 정하고 그 고객들에게 은행에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아마 자본주의사회에선 당연하리라. 예금이자를 올려준다거나 맞춤재정상담을 해 준다던가 말이다. 결국 사람사는 사회는 다 똑같은 건가?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서도 뭐 그런 편법은 있을테니 말이다. 내가 이용하는 국민은행도 vip룸을 봤지만 그 규모가 중국은행의 vip룸에 비할 바는 못된다. 국민은행의 vip룸은 말그대로 룸이지만 중국은행은 그렇지 않다. 심천 로후에 있는 중국은행 로후지점의 귀빈실이다. 중국은 귀빈카드가 있어야지 이 곳을 들어갈 수가 있다. 그리고 카드는 중국돈으로 정해진 얼마라는 금액은 있지 않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거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대략 들어본 바로는 50만위안(약 9천만원) 이상이 예금되어 있으면 카드를 만들어주며 카드 만들때도 20위안이 별도로 든다. vip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창구도 vip창구를 이용할 수가 있어 훨씬 빠르게 일처리를 할 수가 있으며 이렇게 귀빈실을 이용할 수가 있다. 어느정도로 귀빈실을 예우하는지는 귀빈실이 차지하는 공간을 1층의 은행업무공간과 비교해 보면 알 수가 있다. 1층이 일반 은행 영업업무를 하고 3층이 귀빈실이다. 즉 공간의 규모는 같다. 하지만 1층은 다시 그 반을 일반고객창구, 또 반은 신용카드나 각종상품상담을 받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일반고객창구에서도 한 창구가 vip만을 받고 있고  일반창구는 3군데이다.(원래는 5개의 창구가 있는데 보통 3개에서 5개까지 탄력적으로 이용된다.) vip에게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지 상상해 볼 수가 있으리라.



입구를 들어서면 청원경찰이 지키고 있고 여기에 들어오면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으면 청원경찰이 무슨 일로 왔냐고 묻고 거기에 맞는 번호표를 손글씨로 적어 준다. 그리고 자리가 비면 다시 찾아와 자리가 났다고 안내를 한다.


사용된 자재나 낮에도 은근한 조명을 띄우는 인테리어가 꽤나 고급스러워 보인다. 여기에서 물이나 커피를 원하면 가져다 준다.

긴 복도로 조그만 방들이 개별상담을 위해 하나 하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

문이 열려져 있는 각 방마다 이런 모습이다.




중국의 자기나 좀 돈 나가 보이는 것들을 전시해 놓았다.

확실히 어수선한 일반창구와는 다르다. 그런데 만들어진지 한 달정도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vip가 많지는 않은 건지 빈 방이 꽤 많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로   맹렬히 질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자본주의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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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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