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가는 날입니다. 3,4개월에 한 번 있는 나 만의 시간.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뭐 이런 CF카피가 생각나내요.
ㅎㅎ 저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로 나가면 국내보다는 부담이 덜합니다. 한국에서는 계속되는 단기성과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지에선 많은 생각들을 할 수가 있고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으니 말이죠.

홍제동에 있는 공항버스 터미널 시간입니다. 지난 4월에 방문시 버스를 놓쳐서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달린 기억에, ^^;;


공항버스에서 인간시대를 잠깐 봤는데 인상깊내요. 애틋하다고 해야 하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을릉도에 계신 아흔 살이 넘으신
해녀. 아마도 국내 최고령자가 아닐지, 할머님과 함께 일 하시는 선장의 이야기더군요. 한 20여분 봤는데 평생지기란
저런 분들 아닐까합니다. 두 분 오래 오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애기에 눈시울이 주책맞게... ^^;;


필리핀에 도착해서 먹은 음식입니다. 마닐라베이 건너편의 2층 테라스에서 시킨 음식인데 맛있내요. ^^ 약 3군데에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가장 성실 혹은 절실해 보이는 종업원한테 갔습니다. ㅎㅎ


우리나라 맛으로 치면 좀 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맛입니다. 그런데 필리핀인들은 좋아한다고 하내요.


우기라 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립니다. 그래도 길을 멈출 수가 없어 걸어다니다가 비와 함께 즐기는 아이들을 보면서 잠시 옛생각이
나고 ^^


밥과 스낵, 어울리나요? ㅎㅎ 괜찮습니다.


디자이어HD로 찍은 사진인데 아주 잘 나왔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는데 아직 바뀌지 않은 마닐라베이. 이 곳도 참 괜찮은 관광지였는데
시장 바뀐 뒤로...시장과 서민의 눈높이가 다른 듯 합니다.


라몬 막사이사이홀에 서 있는 동상입니다. 막사이사이는 필리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아시아의 위대한 대통령중 한 분이 아닌가
합니다. 왜 이런 분들은 역량을 펼칠기회를 길게 안주는 지 아쉽기만 합니다. 서거 이후 이 분의 이름을 딴 상은 아시아에서도 이름있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탄 수많은 상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로빈슨 플라자 구경했내요.


넓고 깨끗하고 주위에는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3층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기다리다가 한 컷!


이 곳에 있는 오락실은 일본산이 점령. 스트리트 파이터가 업그레이드 되었군요. 캐릭터도 늘고 말이죠. 한국글씨가 보이내요.


졸리비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모션행사가 있는 듯 매우 즐거워합니다. 바로 건너엔  KFC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관?
혹은 막연한 동경을 깨기 위한 졸리비의 노력. 아이들은 아는군요.



로빈슨플라자에서 본 아이디어 선풍기. 이거 꽤 시원합니다.

선풍기와 함게 수증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시원해 보이는 아이디어 상품.



이 곳에서 나름 여름 휴가를 보내고 일주일뒤에 홍콩으로 들어갑니다.
마닐라는 지금이 우기인지라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쏴아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마치 빗자루로 지붕을
쓸어내리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거세게 내렸다가 멈추었내요.

어제는 으례 필리핀에 오면 입국신고를 하듯 마닐라베이를 걷습니다.
무척 덥습니다.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소나기처럼 몇 차례의 비가 없다면 이 더위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스팔트위로 올라오는 복사열은 물론이고 마닐라베이 곳곳의 야자수가 만들어주는 그늘도
마닐라베이에서 터를 잡고 사는 필리핀인들에겐 부족하기만 할 것 같은데 아무런 불폄이 없는 듯 합니다.
이런 생활임을 터득하고 사는 건지는 모르겠내요.
저 멀리 한가로이 정박해 있는 유람선을 보면서 저 배의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밤에 그윽한 조명 아래에서
위스키잔을 들고 오다니는 사람들, 바다를 보면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뭐 영화에서과 같은
장면들을 생각해 보며 길을 걸어봅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더위에 데워져 미적지근합니다.

저 끝에서 끝까지 한 1km정도 되는데 밥먹고 걸으면 산책도 되고 소화도 되고 산책로로는 그만이죠.
아, 냄새가 좀 난다는 것만 감안한다면 말이죠. ㅎㅎ
다른 길과는 다르게 이 곳은 동전 달라는 꼬마들이 없습니다. 아주 어린 한, 8,9세 되는 아이들도
음료수를 판다거나 또는 바닷가에서 멱을 감거나 그렇게 자기 생활을 해 갑니다.
그런데 17,8세 정도 되는 소년 한 3명이 다가옵니다. 동전을 달라고 말이죠.
순간 코인 하나 주려다가 3명이서 한 번에 다가오니 주변에 다른 이들도 오겠다 싶어 만류하고
가는데 순간 옆을 맨 가방느낌이 이상합니다. 가방을 보니 열려져 있어서 얼른 보니 한 소년이 아이패드를
들고 약 5미터앞에 있습니다. 순간 뛰어갔더니 잡힐 것 같던지 아이패드를 땅에 떨어트리고 도망갑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뛰지 못하고 슬리퍼조차 남기고 가는군요. 혹 가방에 들어 있는 지갑과 여권등을 확인하니
그대로 있습니다. 자크를 열고 손에 잡히는대로 들어올린 것 같내요.
뭐 찾았으니 웃고 말았는데 마닐라에 도착하자마자 신기한? 아니 재미있는 경험하는군요.
지금까지 20여년을 필리핀을 찾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별 별 경험이 다 있었지만 말이죠

다음 휴가는 태국으로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필리핀행을 끊는 것을 보면 필리핀이 그래도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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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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