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으로 돌아와 넓은 창으로 바라본 케언즈는 참 아름답기만 하다. 저 화려한 야경속에서도 누군가는 울고 있겠지. 누군가는 웃고 떠들테고 말이야. 백팩을 이리 저리 서성이다가 침대에 누웠다. 삐그덕거리는
녹슨 침대 소리라도 들린다는 게 어딘지, 이곳은 쥐죽은 듯이 고요하기만하다. 농장과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그 곳에서는 많은 대화가 있었는데, 내가 농장생활에서만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 케언즈에서의 생활이다. 내일부터는 돌아다녀야겠지. 어디부터 가야 하나. 케언즈에도 한국인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는데,...

햇살이 눈에 부시다. 땀을 흘리고 있다. 침낭을 개고 세수를 하고 부엌에 가서 그릇과 팬을 준비하면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정말 한가한 사람들 같다. 잠시 케언즈에 레포츠 목적으로 잠시 머무르다 가는 사람들이 많군. Pub에서,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만 빼고 왜 사람들은 잘 나가는 거 같아 보이는 거 같다. 기분 나쁘게,... 후다닥 점심을 해치우고 지도와 가방을 짊어진채 거리를 나섰다. 깨끗한 거리,현대식 시설을 갖춘 쇼핑센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유명 브랜드를 내 건 상점들, 최신 기종이 가득찬 오락실. 도시의 모든 색깔을 갖고 있는 케언즈에서 돌아다닌다. job을 구하기 위해, 우선 미팅 플레이스로 갔다. 식당에서 디쉬워셔라도 해 볼양으로 말이다. 자신없는 영어로 인해 디쉬워셔가 가장 만만해 보인다. 태국, 중국, 일본, 말레이지아, 한국등 각국 식당이 모여 있는 곳. 한국식당으로 가보자.. 인사를 단정이 하고 사정을 말했지만 얼마전에 다른 이가 채용이 되어 있었다. 아깝다. 그 사람과 간단한 수인사를 하고 혹시라도 난중에 일을 그만 두게 되면 내가 종종 올 테니 알려달라고 했다. 7$을 받는다고 한다. 한 시간에 7$. 농장보다는 작군,옆의 일본 식당에 가 보았다. 우동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밥을 먹고 왔는데, 쩝! 간단한 인사와 함께 혹시 사람을 구하느냐고 물었을 때 아직 구하지 않는 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 구할 만한 테 없냐는 물음에 씨익~ 웃으며 좀 힘들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에스플러네이드에 가면 Food Court가 있다고 그 곳에 한 번 가보라고 알려준다. 씨익~ 나도 웃음을 지었지만 답답해져 왔다. 에스플러네이드라, 어떤 곳일까, 저 멀리 바다가 보이긴 했지만 아직 바다구경할 엄두는 내지도 못한 터였다. 투어 에이전시의 광고가 요란한 거리를 지나치며 50여m를 걸었다. 길 건너 한 아름 은 될 듯한 나무들이 마련한 그늘 아래로 탁자들이 놓여있고 선글라스와 티와 반바지를 입고 웃고있는 사람들의 모습. 그 뒤로 검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잔디가 깔려 있다. 바다가 보인다. 백팩과 식당, 그리고 상가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저 만치에 Pears 라고 쓰여있는 하얀 건물이 보인다. 부둣가를 배경으로 서 있는 컨물 앞으론 여러 수목들이 작은 공원을 만들고 있다. 쇼핑상가인가.
저 곳에도 한 번 가 봐야 겠군. 푸드 코트를 들어섰다. 미팅 플레이스보다 훨씬 깔끔했고 그 곳을 통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시장으로 들어 설 수 있어 밤이면 더욱 붐비는 곳이다.

여러 식당을 돌던 끝엔 만난 중국식당. 마침 그 곳에는 한국인 여성 두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난 그들에게 사정을 애기 했고 마침 그 중 한 명이 곧 일을 그만 둘텐데 아마 자기 대신에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장한테 애기를 잘 해보란다. 사장은 다음주 월요일에나 다시 한 번 와보라고 한다. 와우 이~ 얼마나 다행 스런 일인가. 마침 아가씨가 한 시간 쯤 뒤에 일이 끝난다고 해서 난 부둣가를 서성이다가 그 녀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나온 애기들. 그리고 그 녀의 계획.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말이다. pears로 가 보았다. 그 곳은 부둣가에 위치한 쇼핑몰로 꽤나 사진의 배경장소로는 적격인 장소였다. 부둣가에 정박한 유람선들과 갖은 배들이 바다위 갈매기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잠시 부둣가에 앉아 담배를 물었다. 그래도 일자리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디쉬워셔라고? 쉬는 시간이 없이 바쁘다고 하지만 머 농장에서도 했는데 여기는 쉬울거야. "하~ 난 잘 할 수 있어. 그리고 케언즈 생활도 잘 할 거야. 넌 운이 좋은 놈이니까 말이야." 피어스 안으로 들어가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무리지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상가 어느 곳을 보아도 보이는 일본어들. 일본어로 안내 되어 있는 각종 브로셔들. 한글이 여기에 걸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2층으로 올라가면서 어디에 일자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음, 저기 식당이 있구나. 우선 식당가는 다 돌아다녀 봐야지. 난 그 중 한 식당의 웨이터에게 사정을 애기 했고 그는 곡 점장으로 보이는 듯한 이한테 안내를 해 주었다. 난 그애게서 기회가 생기면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이력서를 남겨두고 왔다. 몇 군데를 가 보았지만 마찬가지의 답변과 이력서를 남겨놓고 오는 정도다. 이젠 어디로 가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무언가 나올 지 모르겠다. 에스플러네이드 끝에서 끝까지 걸었다. 케언즈 시내를 돌아다니며 처음 도착했던 터미널에도 걸어가 본다. 백팩으로 돌아오니 늦은 밤. 여전이 내겐 말보로 말이 담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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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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