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리 비치는 아름다웠다. 특히 백팩 저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어울리는 건물들은 어느 엽서에서 흔히 보았을 풍경 자체였고 그림과도 같은 것이엇다. 마치 어느 한 사람이 계획하고 지은 것 마냥. 그래, 흔히 어느 책에서 나오듯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 부어 놓은 광경이 아마 이런 곳일거다.

아침에 일어나 백팩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설레임으로 보웬 행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섰다. 나는 버스표를 보여줬고 지애 또한 뒤에서 보여주는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지애의 표가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이런 제길, 지애는 당황하였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지애가 애길 했고 나 또한 거들었지만 거들어서 될 문제가아닌 것 같았다. 지애는 부킹 안내 전화에 다시 연락을 했지만 그 곳에서도 부킹이 안 되었다고 한다. 어쩔 줄 몰라 하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지애에게 나도 내일 가겠다고 하자 돈을 아끼라고 하며 걱정말란다. 아마 우연히 본 내 통장에 돈이 140$정도 남아 있던 것이 기억에 남았나 보다. 140불이면 약 12만원 정도. 긴장한 모습으로 자기는 보웬에 간다고, 우린 보웬에서 꼭 다시 만난다고 하며 말이다. 지애의 그런 모습이 안 스럽다. 하루를 혼자서 이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말이다. 이게 정인가 보다. 버스에 오르며 지애를 본다. 큰 눈이 반짝 거린다. 차는 천천이 지애를 스쳐 지나간다. 잠에 빠져 들었다.

보웬이란다. 보웬에 내려섰다. 태양이 달려 들어온다. 덥다. 이제 어딜 가야 하나. Trinity 백팩에 연락을 해 본다. 방이 꽉 찼단다. 자리가 없다고 한다. 에어리에서 부킹한 자니라고 했지만 개털이다. 휴~ 저 놈의 태양. 까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라는 작자는 저 놈의 태양 때문 사람을 쐈다고 하드만,... 터벅 터벅. 저 만치서 온다. 번디에서 같이 일했던 한국 친구들. 웃음을 띄웠고 우린 가까운 펍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며 지난 애기들을 나눴다.
트리니티에 있다고 한다. 좋단다. 나는 이 곳 근처에 묵을 거다.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가까운 곳으로 갔다. 도로 옆에 있는
Bowen Backpakers Hostel 들어서니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 일나갔나보다. 방을 구하며 일자리를 물었고 별로 신통치 않은 답변을 들었다. 몇 일만 묵겠다고 했다. 한국인은 없었다. 도미토리에 들어서니 번디 수준이다. 에어리로 전화를 했다. 13Begley에 있을 것 같았다. 지애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지애는 그 곳으로 갔다. 곧 지애가 받는다. 웃는 지애가 보인다. 내일 오전에 터미널로 나가봐야 겠다.지애가 왔다. 한 달 지난 거 같군, 하루 뿐 지나지 않았는데,..

3일후 우린 방을 옮겼다. Denison Hotel. 무늬만 호텔이다. 지애와 주변의 백팩을 돌아다니며 내린 결론! 데니슨에서 바로 일을 준다고 해서 그 곳으로 옮겼다. 새벽 6시쯤에 일어나 우체국 앞에서 기다리면 차가 온다고 그 차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 곳에서 이틀을 나갔다. 과일 포장하는 일을 했다.마치 공장과도 같은 곳에서 말이다. 우리가 한 일은 기계앞에 앉아 기계를 타고 흘러가는 토마토를 박스안에 넣는 포장작업이다. 단순 노동. 그 곳에서 이틀을 일하며 우리를 태우는 사람이 트리니티에서 나온 사람인 것을 알았다. 트리니티로 다시 연락을 해 보니 확실치 않다고 한 번 와보라고 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했던가. 지애와 트리니티로 가 보기로 했다. 저녁 나절 지친 몸을 이끌고 그 놈의 롤러 블레이트를 끌고 갔다. 보웬 백패커스를 지나면 무슨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확실한 건 그 밑으로 약 300m정도 되는 내리막길이란 것! 와~~~~~~후~! 내가 가볍긴 한가 보다. 조그만 바퀴들이 아우성을 지른다. 길도 잘 닦여 있고 말이야. 지애가 쫓아오다 지쳤나 보다. 두 세개의 사거리에서 차가 나올 까 두려웠지만 멈출수도 없었고 멈출줄도 모르고 멈추기도 싫었다. 미쳤나 보다. 무슨 생각하는 건지, 그렇게 내려오다가 뒤를 돌아 보니 지애가 저 만치에 앉아있다. 가장 만만해 보이는 나무에 몸을 부딪쳐서 일차 충격을 완화하고 다시 미끄러지듯이 낙법을 해서 사뿐이 안착했다. 와장창창~! 흠,... 트리니티에서 만난 쥔장은 상당이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뒤에 들어 알았지만 그는 주변의 큰 건물과 캐러반들을 가지고 있는 지역 유지였다. 우리는 토마토 포장일이 끝나는 내일 모레 옮기기로 하고 데니슨으로 돌아왔다. 아까 내리막길에서의 불시착의 후유증으로 무릎이 욱신 거렸지만 가뿐한 하루.네 이 놈의 롤로블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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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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