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기덕을 알게 된 건 섬이라는 영화여서였을까?
지금까지 살아옴에 있어서 예술이라는 것은 크게 나에게 다가오지 못해서
그저 삶이 예술이다. 라고만 자위하고 내눈에 들면 그뿐 이라는 생각이었다.
섬
역시 어려웠다.
그런데 한 가지 알게 된 건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그냥 느껴라.
너가 보는대로 해석하고 느끼는 대로 사유하고 그 저 그 뿐.
섬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내 안에 깃드는 건 외로움의 갈증
해안선을 보다.
영화내내 전율의 집착. 무거운 바위가 위에서 짓눌리는 것도 모른체
그 틈새를 기어가는 혹은 걸어가는 개미의 발걸음
나쁜남자를 또 본다.
세상이 나쁘다.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러닝타임 내내 아름다운 사계의 모습이 가리는 것은 인생은 외로움
이게 아닐까?
집착은 외로움에서 깃드는 것 아닐까?
사람은 어절 수 없이 외로움 아닌가.
동자승이 물고기에, 개구리에, 그리고 뱀에 돌을 매단다.
나도 어릴때 같은 반 아이에게 못된 짓을 한 기억이 난다.
친하고 싶은데, 같이 말하고 싶은데 왜 그런 짓을 한 걸까.
김기덕은 인간내면을 날카로운 비수로 그어댄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렬한 몸짓으로,
잊고 싶었던, 아니면 잊혀지는 기억에 생채기를 내어 망각의 수면위로 끄집어 올린다
나도 가끔은 이런 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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