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행복하다. 이제 갓 결혼한 것 마냥 정열적인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남보기 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다. 자신들이 생각해도 말이다. 건축학과 교수이자 사업가,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라는 사회적 지위까지 얹어져서 말이다. 한가지 흠이라면 아이가 없다는 것.


이들의 행복한 삶에 무심코 남자가 떨어트린 콘돔은 앞으로 맞닥트리게 될 그 동안의 단란했던 삶은 물론 사랑까지 의문을 던지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의문을 가져온다.


남자의 여동생또한 교수이며 여자의 친구이다. 매제또한 건축업계 종사자이며 남자의 친구. 그러고 보면 남자는 중요인물들과 1.2차적 관계를 맺어가는 데 여자는 자신의 친구라는 2차적 관계에서 머문다. 첫 장면에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장면은 여느 따스한 가족, 친지간의 모습이다.


같은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여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콘돔의 주인이 그들 부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에서는 건축학이라는 학문으로 가르치면서도 실제와 이론사이에서 혼돈하는 모습. 어쩜 이상과 현실사이의 균형을 찾는 다는 것은 이리 힘들까. 남자는 친구와의 대화속에서, 그리고 학생이상의 관계를 갖게 되는 제자와도 균형은 영화를 끌어가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결국 여자는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


남자의 책상에 앉아있다가 들어온 메세지. 방에? 그 녀는 학생이다.


직감적으로 그녀를 쫒게 되고 남자의 여자를 알게 된다.


의도적인 접근을 위해 그녀가 남자의 여자가 강사로 있는 요가학원에 등록을 하게 된다.


의심에서 시작된 대화는 여자간의 대화로 변해 가며 미움에서 애증으로 그리고 같은 여자로서 혹은 사랑이라는것에 대해서 드는 의구심과 혼돈.


서로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남자의 여자를 알기 위한 시간.


문득 여자로서의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남자의 여자는 여자가 남자의 아내라는 사실을 모른다. 여자는 머리를 깎았다.


그녀도 지금 이전에는 이랬지. 다시 돌아간 과거일까.


일탈을 해 보지만 그 것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


의도적인 일탈은 자연스럽지 않다.


매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어쩌면 자신도 같은 이유일까?


남자가 아닌 수컷의 욕망.


여자들의 대화. 차지? 공유? 아픔? 남자와 여자의 대화는 사뭇 다르다.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남자는 욕망을 이야기하고 여자는 본능일까?


자신의 남편을 앗아간 여자인데 여성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연민일까?


그 녀는 자신을 숨기고 자신에게 악담을 퍼붓는다. 어쩜 그 것이 진심일지 모른다.


자신에게 퍼부은 악담을 들어본다.


남자는 여자를 외면한다.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기 원한다.


남자는 다시 균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아내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남편이 여자가 임신했다.


임신을 확인하려고 하지만 테스터기를 변기에 빠트린다. 만약 확인해서 임신이라면 어떻게 될까.


임신확인이 실패하자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여자에게 수면제를 넣은 차를 주려한다.


이 교차로의 의미는 무엇일까.


집에 돌아온 남자는 여자의 차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러나 두 여자가 있다.


누구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남자는 하나의 선택을 하고 외면받은 여자는 집을 나선다.


그 녀가 임신했다는 말에 다시 그 녀를 쫒는다. 수면제를 넣은 차를 마신채,


여자를 뒤쫓아간 남자.


이 것이 균형일까? 수면제의 약기운으로 남자는 잠이 든다.


두 여자가 남았다. 이 잡은 두 손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쉽다.이 영화에선 말이다.
드라마는 잘 짜여져 있고 주,조연의 연기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 두 여자역을 맡은 신은경과 심이영의 연기는 아마 여자들이라면 가슴을 쥐어짤 듯 애절하다. 사랑하는 남편을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감정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 어쩜 그 녀가 전화로 자신에게 욕을 하는 장면은 관객도 충격적일 지 모른다. 정윤수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보지는 않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2008),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2007) 등 데뷰작인 예스터데이(2002)를 빼곤 부부의 갈등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어쩜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는 영화의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데 그다지 보이지 않는 다는 점이 오히려 흥행이나 섭외등 제작여건, 여러면에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강감독의 작가적 기질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남자의 죽음은 이래 저래 균형을 찾은 것 같다. 단순하든, 복잡하든.

추천한다면 결혼한 남자.
웬지 결혼한 여자는 보면 안 될 것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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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y

아나키스트이기보단코스모폴리탄리영희선생이그러더라추구하는건국가가아니라고진실이라고말이야그울림을가슴깊이가지고있는데그게참참쉽진않아진실을위해넌무엇을할수가있냐진실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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